10여년 전, 일본 영화 특유의 영상미에 빠져있을 때,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를 본적이 있다. 영화 속 비이 할머니는 젊은 남자 주인공 레오를 좋아하게 된다. 레오를 만나기 전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, 그의 여자친구를 질투하는 장면으로 그 마음이 연정 비슷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. 어릴 땐 이 영화가 불편했다. 어떻게 할머니가 젊은 남자에게 연심을 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됐다. 그때는 할머니가 되면 하루 아침에 마음가짐도 할머니의 것으로 변하는 줄 알았다. 그래서 서른이 넘은 나는 지금, 어른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을까? 그때의 내가 생각한 어른의 구간을, 이제 막 지나고 있는 지금, 여전히 난 그냥 미숙한 나 일뿐이다. 자주,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다녔지만, 정작 노인은 이럴거야. 라는 되게..